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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필독서

[BOOK] 우리들의 날개 – 전상국

by 머니4u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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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날개 줄거리

 7대 독자인 '(한호)'가 국민학교 이학년 때 남동생 두호가 태어납니. 할머니는 두호가 태어나자 누구보다도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두호가 세 살 되던 해, 점을 보고 온 뒤 병석에 누운 할머니는 두호를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논밭을 팔아 서울로 올라가 트럭 운전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에게 무슨 사고라도 날까 불안해진 어

머니는 용한 점쟁이들을 찾아다니며 액막이를 합니다. 하지만 두호는 어머니가 액막이를 할 때마다 훼방을 놓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두호에게 매질을 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두호가 기르던 고양이를 목매달아 액땜을 하려고 했지만, 나는 어머니 몰래 고양이를 살려 줍니다. 몹시 화가 난 어머니는 이를 두호 짓으로 여겨 두호의 멱살을 잡았다가 뒤로 밀어 버리는 바람에 두호는 머리를 부딪쳤고, 다음 날 아버지는 트럭으로 사람을 치는 사고를 냅니다.

 아버지의 차에 치인 사람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판 뒤, 실의에 빠져 집 안에 숨어 사는 아버지를 대신해 먹고살기 위해 행상을 다니던 어머니는 할머니가 예전에 찾아갔던 점쟁이를 만나 아버지와 두호 중 하나가 죽어야 액땜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두호를 편애합 니다. 어느 날, 두호의 불장난으로 집이 모두 타 버리고 아버지는 다시 교통 사고를 내 유치장에 갇힙니다. 어머니가 안 계신 날, 나는 문득 두호가 걸신 들린 듯 라면 먹는 모습을 보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갑자기 두호가 무서워 진 나는 두호를 어두운 산에 데리고 가서 그곳에 두호를 홀로 두고 오려고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두호를 데리고 오면서 두호의 날개가 되어 줄 것을 다짐합니다.

 

작품 해설

가족들은 가족의 불운을 어떻게 해결하나?

-운명의 극복과 그 양상

 이 작품은 1979작단>에 발표한 소설로, 가족에게 닥치는 계속된 불운을 해결하기 위한 가족들의 대응 양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두호가 태어난 이후, 아버지에게 반복하여 불행한 사건이 일어남으로써 위기감이 고조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에게 계속해서 불운이 겹치자 어머니는 액막이를 하기 위해 부적을 써 오거나 굿판을 벌이는 등 민간

신앙에 의존하여 가족의 불운을 해결하려 합니다. 어머니는 점쟁이의 말을 굳게 믿고 두호에게 비정상적인 사랑을 쏟기도 하고, 은근히 두호의 죽음을 바라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아버지는 운명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어머니의 미신 행위를 묵인하는 등 나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속과 미신 등으로 가족의 불운을 극복하려는 인물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는 다른 가족들과 다릅니다. 물론 '' 역시 집안에서 사고를 일으키는 동생을 적의 띤 태도로 대하고, 산에 버리려고도 했지만 ''는 가족의 불운을 해결하기 위해 점쟁이의 말을 맹신하는 어머니를 비판적인 태도로 바라봅니다. 더구나 어린 동생을 가족의 희생물로 삼으려는 폭력적인 행위가 심해지자 자신이 두호를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계속되는 불운에 어른들이 점쟁이의 말을 듣고 미신의 힘으로 대응하려고 했다면, ''는 어른들의 미신적인 행위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합리적인 사고와 동생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가족의 운명에 맞서려고 한것입니다.

날개의 의미는 무엇일까?

-가족의 화합과 운명에 대한 공동 대응

 두호를 산속에 버릴 계획을 세운 ''는 두호가 평소에 새를 좋아하는 것을 미끼로 삼아 두호를 산으로 유인합니다. 두호는 밤중에 산에 가자는 형의 제안에 어리둥절해하다. ''라는 말을 듣고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큰 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두호를 산에 버리고 도망치다 막상 두호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는 매우 두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동생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신이 동생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심리 상태는 결국 '' 역시도 어린아이임을 드러내면서 이후 동생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 동기를 제공합니다.

 두호를 다시 데리러 간 ''는 두호를 날개가 꺾여 버린 한 마리 새에 비 유합니다. "우린 지금 새처럼 날아서 내려가는 거야.”라는 구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는 두호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동생의 날개가 되어 보호해 주리라 다짐하는 것으로 두호와 화해합니다.

 결국 작가는 ''를 통해서 가족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한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상국에 대하여

 전상국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출생하여 춘천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동행>이 당선되어 등단했지요. 1974<창작과비평><전야>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소인의 나들이>, <바람난 마을>, <>, <안개의 눈>, <하늘 아래 그 자리>, <겨울의 출구>, <아베의 가족>, <우리들의 날개> 등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문학상으로 '현대 문학상', 한국 문학 작가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윤동주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한국문학상', '후광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지요.

 전상국이 1970년대 이후 한국 문단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전쟁에서 비롯된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 낸 점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상국의 소설에서 가장 자주 다루어지는 사건은 한국 전쟁입니다.

 1950년대 많은 작가들이 한국 전쟁의 비극을 직접적으로 다루었다면, 전상국은 한국 전쟁이 끝난 후 황폐해진 사회의 모습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전상국의 작품에서 한국 전쟁은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는 갈등과 대립을 그릴 수 있는 계기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한국 전쟁은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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