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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필독서

[BOOK]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 마거릿 미첼Mitchell, Margaret Munnerlyn

by 머니4u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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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줄거리

 조지아주의 타라에서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난 스칼렛 오하라는 오만하 고 활달한 성격으로 주위의 모든 남자들을 매혹시킵니다. 그녀는 이웃 농장의 애슐리 윌크스를 좋아하지만, 애슐리는 자신의 사촌 동생인 멜러니와 약혼합니다. 스칼렛은 애슐리에게 사랑을 고백해 보지만 소용이 없자 홧김에 멜러니의 오빠 찰스와 결혼해 버립니다.

 그들의 결혼 직후에 남북 전쟁이 터지고 애슐리와 찰스도 입대하는데, 찰스가 전쟁터에서 사망하는 바람에 미망인이 된 스칼렛은 애틀랜타에 있는 찰스의 고모 집에서 멜러니와 같이 살게 됩니다. 애슐리가 휴가 나왔을 때 스칼렛은 그를 유혹하려 하지만, 애슐리는 멜러니를 잘 부탁한다고 하며 다시 전쟁터로 떠납니다.

 북군에 의해 남부의 보급로가 차단되면서 애틀랜타는 굶주림과 물자 부 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스칼렛은 갓 출산한 멜러니를 데리고 고향인 타라로 피난하는데, 전부터 늘 스칼렛 주위를 맴돌던 레트 버틀러가 이들을 도와줍니다. 고생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스칼렛의 어머니는 이미 죽었고, 아버지는 정신 착란에 빠져 있었으며, 흑인 노예들은 모두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스칼렛은 목화를 따고 채소를 가꾸는 등 힘든 노동을 직접 해야 했고, 패잔병이 되어 돌아온 애슐리에게 함께 도망가자고 유혹 해보지만 애슐리는 멜러니와 아기를 버리지 않습니다.

 전쟁은 남부의 패배로 끝나고, 세금을 못 내어 농장을 잃을 지경에 이르 자 스칼렛은 레트 버틀러에게 부탁해 볼 생각으로 애틀랜타로 떠납니다. 하지만 그가 감옥에 갇혀 있어서 뜻을 이룰 수 없자, 그녀는 여동생의 약혼자인 프랭크 케네디를 유혹하여 재혼하고 그의 돈으로 농장을 되살립니다. 그러나 얼마 후 프랭크는 클랜단으로 활동하다 총에 맞아 죽고, 또다시 미망인이 된 스칼렛은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제재소를 이끌어 나가지요. 그러던 중 레트 버틀러가 찾아와 구혼하자, 그녀는 애슐리를 잊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레트와 결혼합니다.

 둘 사이에 딸 보니가 태어났지만 스칼렛은 여전히 애슐리에게 미련을 가지고 있어서 레트와 스칼렛 사이에는 언제나 거리가 있었지요. 만 네 살인 보니가 어느 날 말에서 떨어져 죽자 둘 사이는 더 멀어집니다. 그러던 차에 멜러니가 아이를 유산하고 죽게 됩니다. 스칼렛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자신을 믿고 좋아해 주는 멜러니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애슐리도 전적으로 의지하던 아내의 죽음 앞에서 무력하고 유약한 성격을 드러내며 아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멜러니의 죽음을 계기로 스칼렛은 비로소 레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레트는 이미 애슐리에 대한 스칼렛의 끝없는 집착에 지쳐 마음이 멀어진 상태여서, 그녀를 떠나겠다고 합니다. 필사적으로 매달려도 레트를 잡을 수 없었던 스칼렛은, 그러나 낙심하지 않고 이렇게 중얼거리며 타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나는 레트를 되찾을 수 있다! 반드시 되찾고야 말겠어! 일단 내가 마음을 둔 남자치고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남자는 없지 않았는가! 그래, 모든 건 내일 타라에서 생각하자. 그러면 견뎌 낼 수 있을 거야. 내일 그 사람을 되찾을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해 봐야지.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는 법이니까!‘

 

작품 해설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

 남북 전쟁 이전의 남부와 전쟁 이후의 남부를 그린 이 소설에서 제목 중 의 '바람' 이 뜻하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입니다. 전쟁은 이 소설의 배경인 남부에 너무도 큰 변화를 가져왔지요. 그렇다면 그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은 무엇일까요?

 이 소설 속에서 가장 특징적인 두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스칼렛과 레트라고 대답할 겁니다. 레트가 스칼렛에게 한 말에서처럼 사실 그 두 사람은 너무나 닮았지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스칼렛처럼 레트 역시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판단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나름대로의 정의감에 휩쓸려 앞을 보지 못하던 대부분의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레트는 시대의 변화를 보는 예리하고 냉철한 안목을 가지고 있었지요. 목화 농사로는 더 이상 부를 유지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제재소를 바탕으로 신흥 산업에 재빨리 진출할 줄 알았던 스칼렛 또한 실리를 따라 시대 변화에 적응할 줄 안 인물이고요.

 이 둘은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남부 사람이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멜러니와 애슐리가 전쟁 전의 남부를 대표하는 인물이겠지요. 남부의 전통적인 신사이자, 스칼렛의 마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았던 애슐리는, 그러나 전쟁 후의 변화 앞에서 뚜렷한 의지도 없는 우유부단한 인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애슐리가 대표하는 것이 헛된 명분뿐이라면, 이와 달리 멜러니는 꿋꿋한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한 선하고 올바른 마음을 가진 인물이라 하겠습니다. 성녀와도 같은 그 캐릭터는 관용과 용기를 함께 갖추고 있지요.

 만약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우 리가 등장인물에게서 찾는다면, 우리는 아마도 "멜러니 같은 사람이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소설이 멜러니의 죽음 직후에 끝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겠고요. 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을 인물들에서만 찾는 것은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 소설에서 전쟁 전의 남부를 상징하는 것은 용감하고 예의 바른 신사와 우아하고 아름다운 숙녀, 즉 귀족적인 기품을 지닌 대지주들일 겁니다. 자본주의적인 공업화가 숨가쁘게 진행되던 북부와는 전혀 다른 남부의 전통과 관습 말이지요. 물론 남부의 그런 문화는 흑인 노예들의 힘겨운 '공짜' 노동력 위에 서 있었고요.

 레트가 냉철한 안목으로 전쟁 전에 이미 파악했던 것, 그리고 스칼렛이 전쟁 뒤의 변화로 재빨리 알아챘던 그것은 바로 이런 남부의 전통과 관습이 더 이상은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을 겁니다. 남북 전쟁과 '노예 해방'은 남부의 경제적 기반을 뿌리째 뽑아 버렸고, 그 위에 서 있던 남부의 모든 전통적 문화들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을 통해 작자인 미첼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런 남부의 모든 옛 생활, 옛 문화가 전쟁이라는 거대한 바람에 쏠려 사라지고 말았다는 것이겠지요.

작가가 그리워하던 과거는 과연 평화로웠을까?

 이 작품은 이렇게 사라져 버린 남부의 전통에 대한 향수 속에 쓰여졌습 니다. 그리고 우리는 작가인 마거릿 미첼의 성장 환경을 통해서 그녀가 왜 이런 강한 향수를 가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이해' 가 반드시 '공감'으로 연결되지는 않게 하는 부분들이 이 작품 속에 분명히 존재합니다.

 소설 속의 남부 '귀족'들과 또 작가인 미첼이 품고 있는 이 향수처럼 '쟁 전의 평화로웠던 옛 남부'는 과연 그렇게 평화로운 곳이었나 하는 겁니다. 그곳에는 과연 용감한 기사와 우아한 숙녀가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걸까요? 그곳은 정말 인자한 지주와 공손한 노예가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던 땅이었던가요? 실제로 그곳에 존재했던 것은 아프리카에서 노예 상인에게 잡혀 머나먼 이국땅까지 끌려온 자들의 후손, 그리고 폭력으로 이들을 억압하고 온갖 방법으로 착취하던 '주인' 뿐이지 않았던가요?

 물론 북부 사람들 또한 그들의 경제적 필요에 의해서 '노예 해방'을 한 것일 뿐, 즉 북부의 산업화를 위해서 필요한 자유로운 노동력(또한 노동 소득을 통한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해 남부와 전쟁을 벌인 것일 뿐, 숭고한 이념을 위해 전쟁까지 불사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노예 해방'을 막기 위해 선제공격으로 전쟁을 일으키기까지 했던 남부 사람의 후손이 그 시절에 대해 평화로웠다고 그리워하는 이 작품의 시각은 우리에게 그리 마음 편하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마거릿 미첼에 대하여

 마거릿 미첼(Mitchell, Margaret Munnerlyn, 1900~1949)은 미국의 여성 소설가입니다. 몇 편의 습작을 썼으나 대부분 전해지지 않고 단 하나의 장편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6)만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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