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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필독서

[BOOK] 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Hesse, Hermann

by 머니4u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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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줄거리

 에밀 싱클레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안정되고 평온한 환경에서 자라 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세상이 그의 가정처럼 찬란하고 밝은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는 또래 집단에 끼기 위해 그 우두머리 격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 한번의 거짓말이 그를 악으로 인도하는걸 싱클레어는 알았을까요? 이후 크로머는 끈임없이 싱클레어를 괴롭힙니다. 싱클레어는 한번의 거짓말을 덮기위해 또다른 악을 저지르고 크로머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 어둠에 대한 유혹과 자신의 타락에 대한 당혹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어느 날 데미안을 만나게 됩니다. 데미안은 농부들 사이에서 왕자님인걸 감추기위해 있는 것처럼 그의 존재는 빛이납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크로머의 존재를 이야기 합니다. 그 후 크로머의 존재는 싱클레어의 삶에서 없어졌지만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은 다가갈수 없는 신성한 존재 같은 거였습니다.

 가정과 사회의 금욕주의적인 가치관과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던 싱클레어는 베크의 유혹으로 어두운 뒷골목의 타락을 맛보게 되고, 성적인 충동을 통제하지 못해 괴로워하면서 점차 자신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모든 긍정적인 가치를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다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어두운 충동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안정을 찾아갑니다. 싱클레어는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초상화의 모습이 점차 데미안을 닮아가지요. 그의 마음속에는 데미안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싱클레어는 어느날 밤 진흙속에 갇혀 빠져 나오려 안간힘을 쓰는 새 꿈을 꾸게됩니다. 그는 고민 끝에 그림을 그려 데미안의 주소도 모른채 자신이 보냈다는 문구도 쓰지 않은채 예전의 주소로 그 그림을 보냅니다. 그리고 데미안의 며칠 후 데미안의 답장을 받지요.

 기존의 세계를 파괴 하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는 새에 대한 이야기와 아브락사스라는 신의 이름이 쪽지에 적혀 있습니다. 아브락사스를 찾아 헤매던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빛과 어두움, 선과 악, 남성성과 여성

성을 동시에 품은 아브락사스에 대해 듣습니다.

 어느 날 싱클레어는 길에서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인을 알게됩니다. 에바 부인은 싱클레어에게 탄생의 괴로움과 인간의 운명을 이야기합니다. 싱클레어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다 전쟁이 일어나고 싱클레어와 데미안 모두 참전합니다. 전쟁 중 싱클레어는 부상을 당해 야전 병원으로 옮겨지는데, 옆 자리에 데미안이 나란히 누워 있습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언젠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너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귀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옆 침대에 데미안이 없었습니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 친구이자 인생의 스승이었던 데미안과 완전히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내 삶의 스승이며 인도자 같았던 그와 닮아 있음을...

 

데미안 작품 해설

<데미안>과 정신분석학

 헤세는 1916년에 심각한 우울증 증세와 신경 쇠약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때 그는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제자인 요제프 베른 하르트 랑 박사의 치료를 받으면서 프로이트와 융의 저술을 연구하는데, 이를 통해 자신을 괴롭혀 온 내적 갈등과 정신적 위기를 극복해 나갔습니. 그 과정에서 헤세는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

, 우리는 헤세의 작품들 특히 <데미안>에서 융의 정신분석학이 미친 영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데미안>에 나오는 여러 인물은 한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정신적 경향을 마치 사람처럼 그려낸 것이라 볼 수도 있는데, 특히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깨달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 겠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에서 데미안을 발견 한다는 내용처럼 말이지요.

아브락사스 - 낡은 껍질을 깨고 나와 발견한 인간 존재의 참모습

 싱클레어는 밝고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자라났습니다. 금욕적이고 경건 한 부모 아래서 밝고 선한 세계만을 보아 온 것이지요. 그러나 그는 성적인 충동과 어두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속에서 갈등과 방황을 겪고, 이중적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싱클레어는 이미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함에서 벗어났고, 부모의 가르침에 맹목적으로 순응할 수 없었던 것이죠. 그러다 그는 크로머의 세계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집 밖의 어두운 악의 세계가 자기 내면 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이제까지 자기 속에 있는 두 개의 세계,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던 거지요.

 데미안이 남긴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 나고자 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 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라는 메모에는 선과 악에 대한 이분법을 바라보는 작자 헤세의 관점이 함축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선과 악,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품은 신 아브락사스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상징합니다. 인간은 그 두 가지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동시에 포용할 때에만 거짓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악을 경험하지 못한 자의 선은 어리석은 순진함일 뿐이고,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악을 알게 되었을 때, 신의 보호를 받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 자립한 성인이 된다는 겁니다. 이를 깨달음으로써 싱클레어는 자기 내면의 대립과 분열에서 해방되었지요.

 그리고 그 해방의 과정은 자기 내면의 발견과 일치합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도움으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지만, 데미안이 이끈 길의 마지막은 싱클레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었지요. 헤세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삶에 있어서 깨달음이란 곧 자기 발견을 의미한다고 말 하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 이 것이 곧 자기 완성이며 독자적인 인간으로서의 자립이라는 말이지요. 소설 의 마지막에서 싱클레어는 이제 데미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 다. 자기 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그는, 이제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선과 악, 밝음과 어둠이라는 양극을 조화롭게 통일시킬 수 있는 인간, 기 삶의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인간 헤세가 추구하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은 이런 것입니다. 작품을 통해 그리려 한 것은 바로 이런 통일성을 지닌 자아상과 그 자아상을 찾아가 는 과정이었습니다.

 불완전한 존재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조화와 통일을 이루어 가는 모색과 방황의 과정 말이죠. 알을 깨고 나오려는 아기 새의 피나는 투쟁 같은.

 

헤르만 헤세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Hesse, Hermann, 1877)는 독일 태생의 소설가이자 시인이고 화가입니다. 헤세는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헤세는 가문의 전통을 잇기 위해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명문 신학교에 들어가지만 뜨거운 창작열과 자유로움과 생명력 넘치는 삶에 대한 갈망을 놓지 못합니다. 신학교의 답답한 생활에 못 이겨 탈출하고 맙니다. 이후 아버지와의 갈등, 신경쇠약 등이 겹치면서 자살 기도까지 하면서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맙니다. 이후 그는 노이로제를 극복하고 글을 쓰면서 심신의 안정을 찾아갑니다. 부모의 간섭을 떠나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책을 읽으면서 점차 낭만주의 글 쓰는 일에 몰두합니다.

 이 시절 그는 특히 인도와 중국의 사상과 종교에 심취하게 되는데, 이는 당시 유럽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유럽의 기독교 문화에 환멸을 느낀 헤르만 헤세에게는 더욱 절실한 것이었을 듯합니다. 헤세는 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직접 동양을 체험하게 됩니다. 헤세는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의 노골적인 침략이 이루어지자 곧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학자와 문인들이 편협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군국주의를 지지하자 이를 비판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조국의 외면과 냉대는 그치지 않아, 결국 그는 그림을 그려 팔아서 생활하게 됩니다. 헤세는 죽는 날까지 그림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고 3천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나치 정권은 헤세 개인을 박해하고 그의 수많은 그림까지 파괴하여,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천여 점 정도라고 합니다.

 조국의 박해 속에서 그는 1923년 독일 국적을 포기하고 스위스의 국민이 되어 여생을 스위스에서 보내면서 평생 군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비판했고, 그림을 팔아 생계를 잇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쟁 포로와 수용소 난민을 위해 책과 구호품을 보내는 등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동안 평화주의자로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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