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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필독서

[BOOK]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 토마스 하디

by 머니4u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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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줄거리

 농촌의 가난한 장사꾼 잭 더비필드는 어느 날 목사에게 자신이 더버빌이 라는 명문가의 후손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우쭐해져서 술에 취한 그는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고, 결국 맏딸인 테스와 남동생이 새벽에 벌통을 싣고 장에 나가야 했지요. 도중에 테스와 남동생은 잠이 들어 버려, 그들의 마차는 우편마차와 충돌하고 맙니다.

 집안의 가장 큰 재산인 말을 잃게 한 데 대한 자책감과 부모의 압력에 못이겨, 테스는 일가라는 부잣집을 찾아갑니다. 그녀의 부모는 테스가 부유한 더버빌 가문에 가서 족보를 밝히면 명문가의 남자와 결혼하게 되리라 믿은 것인데, 실은 이 부잣집은 돈으로 가문의 이름을 산 것일 뿐이었지요.

 테스는 그 집에서 가문의 여주인 대신 그 아들인 알렉 더버빌을 만납니다. 알렉은 테스에게 흑심을 품고 자기 어머니 소유의 농장에서 양계장 돌보는 일을 맡기는데, 그녀는 알렉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할 수 없이 그녀는 그 일자리를 받아들여야 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알렉에게 몸을 빼앗기고 맙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테스는 집으로 돌아와 알렉의 아이를 낳지만 곧 죽어 버립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그녀는 남부의 목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납 니다.

 그곳에서 테스는 목사의 막내아들인 에인절 클레어를 만나는데, 그는 성직을 포기하고, 톨버데이스 목장에서 농장 운영에 대해 배우고 있었습니다. 에인절은 테스의 순결한 매력에 매혹되어 호감을 표시하지만, 테스는 자신이 순결하지 않다는 생각에 애써 그를 피하려 합니다. 에인절은 테스와 자신의 신분 차이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지만, 마침내 부모의 반대를 이겨 내고 테스에게 청혼합니다.

 테스 역시 에인절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알렉과의 과거 때문에 청혼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그의 거듭되는 청혼과 그에 대한 사랑으로 결국 받아들 이게 되지요. 결혼식 전날 밤에 테스는 에인절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편지를 써서 방문 밑으로 밀어 넣습니다. 에인절이 그 편지를 읽으면 결 혼식을 취소하리라 생각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그는 여전히 다정한 태도를 취하고 이를 본 테스는 안심하지요. 그러나 그 편지가 융단 밑으로 들어가서 에인절이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고, 이를 알게 된 테스는 다시 고백 을 하려 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결혼식을 마칩니다.

 첫날밤에 에인절은 철없던 시절의 방탕한 생활을 테스에게 고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녀는 그를 용서해 주고, 자기도 알렉과의 일을 고백하지요. 하지만 에인절은 자신이 사랑한 것은 그런 여자가 아니라며 테스를 멀리합니다. 결국 그들은 헤어져 테스는 친정으로, 그는 브라질로 떠납니다.

 에인절이 남기고 간 돈이 떨어지자 테스는 다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농장에서 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스는 우연히 알렉을 만나는데, 그는 지난날의 행동을 회개하고 이제는 전도사가 되어 지방을 순회하며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렉은 테스를 보자 전도사로서의 직분을 잊고 다시 그녀를 따라다닙니다. 궁핍한 생활과 불안감에 쫓긴 테스는 에인절에게

편지를 보내, 제발 용서하고 돌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편지는 몇 달이 지나서야 그에게 도착하지요.

 알렉은 옛날과 달리 테스에게 친절하게 정성을 쏟고 그녀의 가족도 돌봐 줍니다. 그래서 그녀의 마음도 누그러지지요. 아무리 기다려도 에인절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자 마침내 테스는 이제 더 이상 그를 용서할 수 없다는 편지를 쓰고는 알렉과 함께 삽니다.

 그때 에인절이 뒤늦게 그녀를 찾아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마음먹고 찾아온 그는 테스가 알렉과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떠나 버리지요. 참담한 심정이 된 테스는 자신의 모든 불행이 알렉 때문이며, 알렉이 없어져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는 마침내 알렉을 칼로 찔러 죽이고 에인절의 뒤를 쫓아가 만납니다.

 테스는 그를 만나 그간의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행복한 며칠을 보내지만, 마침 내 테스는 경찰에게 발견되어 붙잡혀 가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했던 며칠 동안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채 마침내 사형을 당합니다.

 

작품해설

운명에 의해 맞이하게 된 비극적 죽음

 테스의 비극은 주변 인물들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황된 욕심으로 전혀 모르는 집에 딸을 보낸 어리석은 부모,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그녀의 몸을 유린하여 사생아를 낳게 한 알렉, 인습에 얽매여 아내를 버린 우유부단한 남편 에인절이 그녀를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게 하지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테스의 비극은 수많은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가문이 한때는 귀족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술에 취한 아버지 대신 마차를 몰고 가다 사고가 난 것, 그렇게 해서 찾아간 가짜 친척집에서 알렉을 만나게 된 것, 결혼식 전에 에인절에게 과거를 고백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것, 다시 알렉을 만나게 된 것, 에인절이 너무 늦게 찾아온 것, 마침내 알렉을 죽이게 되는 것, 이 모든 우연들이 모여서 마침내 테스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요.

 테스 자신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스스로 그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하는, 의지가 곧고 용감하며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에인절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려 어려운 고백을 했던 솔직한 여인이었고요. 이 소설의 작자인 토머스 하디는, 인간의 의지와 현명한 노력도 운명적인 비극을 이겨낼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사실 <테스>만이 아니라 그의 다른 많은 작품 속의 인물들도 이런 비극적 운명에 희생당하지요. 토머스 하디는 인간의 행복과 불행이 모두 보이 지 않는 힘, 그가 '우둔한 우연' 이라고 표현한 자연의 맹목적 의지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았던 겁니다. 인간은 이 우연을 극복하고자 애쓰지만 운명과 도 같은 그 힘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는 그의 세계관은 얼핏 보면 염세적이고 숙명적인 태도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보수적인 편견과 인습에 맞서서

 그러나 토머스 하디가 말하는 인간의 비극적 운명이란 것이 미신은 아니 었습니다. 테스의 비극적인 운명에는 보수적인 영국 사회의 인습과 편견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것은 이른바 '순결' 이란 것을 중시하는, 더구나 그것을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남성 중심적인 성 이데올로기지요.

 이런 이데올로기 때문에 알렉은 아무 거리낌 없이 테스를 욕보일 수 있었고, 또 이런 이데올로기 때문에 에인절은 자신의 방종은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테스에게는 배신감을 품게 된 것이지요. 수많은 우연들이 쌓여 이 루어진 테스의 비극은 실은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간 사회의 부도덕과 인습, 부당한 가치관이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합니다.

 과학 문명의 발전에 도취되어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신봉하던 당시의 영국인들에게 토머스 하디는, 인간의 힘은 운명적인 비극을 막기에는 너무도 미비하다는 말로써 일침을 가하는 한편, 당대의 영국 사회가 그들의 기대

만큼 합리적이지 않으며, 여전히 인습과 편견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고발한 겁니다.

 

토머스 하디에 대하여

소설가와 시인으로서의 삶

 토머스 하디는 1840년 영국 남서부 웨섹스 지방의 도체스터 근교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은 꽤 유복했지만 하디의 아버지 대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하며, 그의 아버지가 석공이 된 것도 그 때문이라 합니다.

 16세 때부터 도체스터의 한 건축 기사 밑에서 일하며 건축학을 공부했 고, 22세에는 런던의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당시 그는 런던 대학에서 청강하며 건축 설계를 공부하는 한편, 틈틈이 독서를 하며 시 와 소설을 썼습니다. 그러다 그가 쓴 소설이 당시 영국 문단의 대가였던 메러디스에게 인정을 받아 익명으로 출간하게 되었고, 1872년에 역시 익명 으로 발표한 두 번째 소설 <녹음 아래서>(1872)가 문단의 호평과 함께 대중적 인기를 얻자 건축 설계사가 되려던 생각을 접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그는 고향인 웨섹스에 살면서 꾸준히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소설은 영국 사회의 인습과 편협함을 비판하고 남녀간의 애정 관계를 있는 그대로 다루었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비난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당시의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서 이런 비난에 시달리는 일이 너무 피곤했던 탓인지, 하디는 <비천한 사람 주드>를 끝으로 소설 창작을 그만두었습니다.

 이후에는 시 창작에 전념하여 수많은 시를 썼고, 나폴레옹의 삶을 소재로 한 장편 서사시극 <절대 군주>(1903~1908)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만년에 그는 소설가보다 시인으로 불리기를 더 원했다고 합니다. 그는 영국 문단의 원로로서 훈장을 받기도 하는 등 명예를 누렸습니다.

 1928년에 세상을 떠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 묘지에 안장되었으며, 유언에 따라 심장은 고향에 있는 부인의 무덤 곁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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